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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기도를 보호하고, 폐와 기관지의 분비물을 배출하는 신체의 정상적인 방어 작용입니다. 그러나 성인에서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기침은 다양한 호흡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감염성 질환의 전파 경로가 되기도 합니다. 본 글에서는 성인 기침의 유형별 정의와 주요 원인, 관련 질환 및 치료 전략까지 총망라하여 안내합니다.
기침의 유형과 기간별 주요 원인
기침은 발생 시점부터의 지속 기간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 급성 기침: 3주 미만
- 아급성 기침: 3~8주
- 만성 기침: 8주 이상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 기침이라 합니다. 만성 기침은 대부분 상기도기침증후군, 기침형 천식, 호산구기관지염 및 위식도역류에 의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드물게는 폐암, 심인성 기침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국내의 기침 설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기침의 원인 중 상기도기침증후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으며, 기침형 천식, 위식도역류질환, 호산구기관지염 순서의 빈도였습니다.
1) 상기도기침증후군 (Upper airway cough syndrome)
상기도기침증후군은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주로 감염, 알레르기비염, 혈관운동비염, 비알레르기호산구성비염, 만성 세균성 부비동염 등과 연관되어 발생합니다.
진단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의심할 수 있습니다: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비루(콧물), 코를 입으로 빨아내는 행동, 인후에 분비물이 고이거나 자갈모양 점막 등.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에 효과적이며, 항히스타민제와 비충혈제, 필요 시 스테로이드제, 크로몰린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성 부비동염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 병용이 필요합니다.
2) 기침형 천식 (Cough variant asthma)
기침형 천식은 호흡곤란이나 천명 없이 기침만 나타나는 형태의 천식으로, 만성 기침 환자의 30~40%를 차지합니다. 기침은 주로 건조하고 발작적이며, 자극적인 냄새, 운동, 찬 공기 등에서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이며, 필요 시 기관지 확장제를 병용하기도 합니다.
3) 위식도역류질환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위식도역류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하부 식도 점막을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합니다. 특히 속쓰림 등의 전형적인 증상 없이 기침만 있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교정이 가장 우선되며, 고지방 식이, 늦은 야식, 과체중을 피해야 하고, 필요 시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복용이 권장됩니다.
4) 호산구기관지염
기침 외에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객담 내 호산구 수치가 증가된 경우로, 흡입성 알레르기 항원이나 직업성 자극원과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천식과 달리 기도과민성은 없으나 흡입형 스테로이드에 잘 반응하며, 치료 효과는 유도객담검사에서 호산구 수치의 감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만성기관지염
3개월 이상 객담을 동반하는 기침이 2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주로 흡연자에게서 발생합니다. 장기간의 자극 노출로 기관지 염증이 지속되며, 아침에 특히 심한 기침이 특징입니다. 치료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약 90%의 환자에서 기침이 호전됩니다. 공해, 독성 물질 등의 환경적 자극 회피도 필요합니다.
6) 약제 유발 기침
대표적으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고혈압약)와 DPP4 억제제(당뇨약)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복용 수주 내 마른 기침이 시작되며, 약제를 중단하면 보통 수일~수주 내 호전됩니다.
7) 코로나 감염 후 기침 (Post-COVID cough)
코로나19 감염 이후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별도 특수 치료 없이 기존의 기침 진료지침을 따릅니다.
치료 전략 및 병원 진료 시점
기침 치료는 증상 완화보다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이에 따른 치료가 핵심입니다.
대부분의 급성 기침은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것이므로 대증요법으로 해결되며, 만성 기침은 다음과 같은 경우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 객혈, 농성 객담
- 야간 발한, 체중 감소
- 면역저하 상태
또한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 수면 전 3시간 금식
- 카페인, 초콜릿, 탄산음료 제한
- 흡연과 음주 제한
-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 알레르겐(먼지, 꽃가루 등) 회피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성인의 기침은 단순 증상이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특히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은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기침이 지속되거나 이상 징후가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밀 진단을 받아보세요.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경고 신호입니다.